EBS 온라인 클래스의 흑역사를 돌아보며...

2023. 3. 1. 02:09🖥️ 에듀테크/EBS 온라인 클래스

1. 2020년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가 터졌다. 그 때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학교가 3월 2일날 열리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고, 첫 개학이 무려 6월에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당시에는 쌍방향 소통 수업은 꿈도 못 꿀 때였고, 걱정을 하였지만 사실 유튜브를 하고 있던 나에게는 사실 소통의 준비는 어느정도 되어 있었다. 공교롭게도 학생들에게 복습 영상으로 만들어줬던 것으로 2학년 영상은 거의 다 내가 수업한 자료를 찍어놨었고, 1학년 수업만 하루에 5~10편씩 찍어냈다. 한마디로 유튜브 공장이었다.

EBS 온라인 클래스 강좌 공유기능은 이를 살려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고, 학생들의 학습권의 전부는 책임지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쌍방향 수업이 아에 불가능 했던 상황에서는 최선의 대안책이었다. 물론 중간중간에 네이버 밴드라이브나 유튜브 라이브로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부족한 수업을 챙겨갔었다.

 

2. 2021년이 왔다. 그런데 EBS 온클이 갑자기 180도 변했다.

EBS 화상수업 기능이 대폭 강화된 EBS 온라인 클래스로 탈바꿈 되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변화를 항상 두려워 하지 않던가... 해결책을 찾고 매뉴얼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화상수업에서 유튜브 공유 기능만 정확히 다뤄도 훌륭한 대안책 수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선생님들한테 연수했고,  학생들이 제대로 가입만 한다면 훌륭한 플랫폼이라 소개했다.

 

3. 하지만 위기는 2021년 3월이었다.

망과 서버가 감당하지 못하고 EBS 온라인 클래스가 먹통이 되었다. 결국 선생님들은 부랴부랴 Zoom으로 달라들기 시작하였고, 결국 Zoom의 편리한 기능에 밀려 EBS 온라인 클래스는 뒤로 밀리게 되었다. 몇몇 선생님들은 잘 따라 오셨지만 국내 플랫폼이 자리를 잡는데 실패하는 순간이었다.

 

4. 죄책감에 다듬기 시작한 매뉴얼의 등장

EBS 온라인클래스 카톡방을 찾게 되면서 도움을 얻은만한 자료가 있는지 확인하려던 차, 오히려 내가 도와야 되는 상황이었다. 사실 자료를 얻으러 들어갔는데 내가 만든 자료가 오히려 필요한 상황이었다. EBS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을 주장한 것에 대한 책임감,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하나하나 영상 및 자료를 만들어갔다. 선생님들께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고 그당시에는 뭐 이렇게 여기에 목숨걸지 할 정도로 열심히 해왔던것 같다. 특히 ㄱㅊ쌤과 ㅇㅈ쌤과는 얼굴조차 보지도 못했는데, 정말 많이 소통하면서 같이 문제를 고민했던 것 같다.

5. 2021.5월과 7월 정말 두려웠지만 나름 보람찼던 웨비나 수업

1) 내 인생 최초의 공개 라이브 수업을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 진행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방송 시스템을 잘 갖춰놓았기 때문에 두렵지만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5월달에 장학사님의 부름에 ㅇㅈ쌤과 같이 라이브를 2시간 40분동안 운영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이 때 라이브 수업에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live/tZsMZQE_TOg?feature=share 

2) 7월은 전문 스튜디오를 빌려서 진행했다. 스튜디오에서 제한된 시간 20분에 라이브 수업을 진행하면서 화상 수업을 시연했다. 정말 카메라 울렁증이 강했던 나지만 최선을 다했다. 이날 정말 더운 여름날이었고, 에어컨이 빵빵했지만 정말 식은 땀이 났던 걸로 기억한다. ㄱㅊ쌤과 ㅇㅈ쌤이 함께 했었는데 이때는 코로나라 밥도 같이 못먹고 해어졌다. 정말 어벤져스...

https://www.youtube.com/live/Pyp56J22XbY?feature=share 

6. 월간 송쌤과학 ebs 온라인 클래스 매뉴얼을 발간했었고, 마무리를 준비했었다.

사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매일매일 진화하는 플랫폼이었다. 월간으로 체크를 안하면 뭐가 바뀌었는지 파악하기 힘들정도였다. 나는 결국 EBS 온라인 클래스 매뉴얼을 매월 제작하다 22년 2월호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겠단 마음으로 영혼을 갈아서 매뉴얼을 제작하고 갔다. 이 때 제작한건 지금 써도 무방할 정도로 정말 강력하게 도움이 될 만한 자료라고 자신한다.(솔직히 내 영혼을 갈았다.)

 

관련 매뉴얼 링크는 다음과 같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f9thO2qT7wPrIHRyJ7JaXoz8fiDoauPJ?usp=sharing

그런데 이거에 그치지 않고, 학생용 매뉴얼까지 제작했다. 진짜 나에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ebs 온라인 클래스. 그리고 나 자신이 어떠한 교사가 되고, 어떤 방향으로 가면 될지 방향을 제시해주었기에 마지막 선물같은 느낌으로 제작했었다.

 

학생용 매뉴얼 링크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AQw7ThMdnTyH9B-7ZTlKx20QKFl_Nacz 

 

EBS 온라인 클래스 학생 매뉴얼

 

www.youtube.com

물론 EBS 온라인 클래스 자문단 등으로 활동했지만, 이 이후로 나는 MS나 메타버스, 에듀테크 관련에 관심이 쏠리면서 멀어지게 되었다.

 

7.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ㄱㅊ쌤에게 23년 2월에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디지털 교과서나 ms 관련 연수겠지 했는데, 온라인 클래스 연수였다. 한동안 잊었던 온라인 클래스에 들어가면서 사용을 해보는데 소소하지만 많은 부분이 개선이 되어 있었다. 이렇게 개선되어 있는 부분이 2020년도에 딱 적용되었다면, 줌이나 구클, 팀즈 등 다양한 플랫폼과 대등하게 싸워볼만 했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진작에 좋아지지 아쉽다...

울산에 있는 중학교에서 원격 연수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그 학교에 있는 선생님께서 내 연수를 들으시면서 화상수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시면서 기대된다는 의견을 주셨다. 마지막에 감사하다면서 박수쳐주는데 갑자기 울컥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강의를 하면서 23년 2월호를 다시 올리게 되었다.

[EBS 온라인 클래스 송쌤과학 매뉴얼 23.2월호 링크]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f9thO2qT7wPrIHRyJ7JaXoz8fiDoauPJ?usp=sharing

8. 글이 너무 길어져서 급하게 마무리

올해 담임일을 하는데, 갑자기 EBS 온라인 클래스 파일 정리를 하면서 갑자기 대서사의 글을 쓰긴 했다.

EBS 온라인 클래스 카톡방이 예전에는 1500+900+600 명 총 3천명을 책임져야 했다면, 지금은 700명도 안되는 소소한 방으로 유지되고 있다. 간간히 코로나 터지면 급질문을 하는 방으로... 하지만 필요한 선생님이 계시다면 1년에 한번씩이라도 들어가서 업데이트를 해드릴까 생각중이다. 연간 매뉴얼로... 그리고 EBS 온라인 클래스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제시는 해줄 것이다. 그걸 실현시키는건  EBS 온라인 클래스 관계자들 및 연계되어있는 기관들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9.진짜 마무리😊

 

진짜 이 기회로 내가 우선 많이 발전했고, 가장 중요한건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온클 핫라인 6인방 쌤들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긴글 끝내겠습니다!!